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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09/06/08 저녁 강 (1)
<저녁 강>
얼음조각을 담고 투명하게 찰랑거리던 유리잔
부서졌다 고삐 풀린 마음 바닥에 흘러
온기를 찾아 낮은 곳으로 허물어진다
물살이 끝없이 부서졌는데 문득
바람이 잦아들고 거울처럼 맑은 물에
건너편 산그림자가 깃들었다
큰 산이 저렇게 물 위에 얇게 떠있다
새 한 마리 긴 목을 세운 채
젖은 둥치로 강물에 뿌리내린 나무
그 섬에 앉았다가
날개를 펼쳐 물 위를 아슬하게 휙 스친다
손목에 칼금이 그어지고 붉은 피가 서쪽 하늘을 덮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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