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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9/06/08 21:10

저녁 강


<저녁 강>


얼음조각을 담고 투명하게 찰랑거리던 유리잔

부서졌다 고삐 풀린 마음 바닥에 흘러

온기를 찾아 낮은 곳으로 허물어진다

물살이 끝없이 부서졌는데 문득

바람이 잦아들고 거울처럼 맑은 물에

건너편 산그림자가 깃들었다

큰 산이 저렇게 물 위에 얇게 떠있다

새 한 마리 긴 목을 세운 채

젖은 둥치로 강물에 뿌리내린 나무

그 섬에 앉았다가

날개를 펼쳐 물 위를 아슬하게 휙 스친다


손목에 칼금이 그어지고 붉은 피가 서쪽 하늘을 덮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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